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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대 원장 등장에 술렁… 보사연 역대 원장 뭉쳤다
  • 등록일
    2020-02-21
  • 조회수
    109
  • -보사연 발전 전략 모색 간담회… 3대 가족계획연구원 한대우 원장도 참석

    -8대 김용문 원장 “자부심 가지라… 연구보고서 중요하지만 사회공헌도”

    -11대 최병호 원장 “최고 인재 뽑아야”… 7대 박순일 원장 “즐겁게 일하라”


    □ 한국보건사회연구원(원장 조흥식, 이하 보사연) 50년 역사의 산증인인 역대 원장들이 연구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.

    □ 보사연은 14일 역대 원장과 부원장, 선임연구위원들을 초청, ‘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전 전략 모색-후배가 묻고 선배가 답하다’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서울 플라자호텔 오팔룸에서 가졌다.

    □ 오전 10시 간담회 시작에 맞춰 회의장에 속속 도착한 역대 원장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과거 추억을 더듬었다. 세월과 함께 다수가 노령기로 접어든 탓에 자연스럽게 건강을 주제로 한 담소가 이뤄졌다.

    □ 제3대 한대우 원장이 등장했을 때는 좌중이 술렁였다. 보사연의 모태인 가족계획연구원 3대 원장(1976.02.21.~1978.11.07.)을 역임한 그는 1932년생으로 올해 88세다. 백발이 성성했지만 포마드를 발라 단정히 빗어 넘겼고, 자세는 꼿꼿했다. 몇 해 전부터 청력이 떨어져 보청기를 꼈다는 고백이 무색할 정도로 정정함을 과시했다. 한 전 원장은 “연락을 받고 몇 번을 주저했지만 역대 원장님들을 뵙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이 자리에 오게 됐다”며 “(재임 시절을 돌아보면) 미련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을 뵙게 돼 기쁘다”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.

    □ 이날 간담회는 오는 2021년 7월 1일 기관 설립 50주년을 맞게 되는 보사연이 그간 대한민국 보건·복지정책 발전 단계에서 한 주요 역할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.

    제8대 김용문 원장(2005.09.30.~2008.06.05.)은 연구와 관련해 보사연의 당당함을 주문했다. 그는 “보사연은 어느 기관의 산하 단체가 아니다.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”며 “여기저기 끌려 다니지 말고 소신 있게 하라”고 조언했다. 아울러 보사연의 사회공헌도 강조했다. 김 전 원장은 “좋은 보고서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속에서 보사연의 역할도 필요하다”며 “지역사회와 결연을 맺고 공헌하는 일들을 많이 하라”고 주문했다.

    제12대 김상호 원장(2015.06.22.~2017.12.31.)은 “기관의 독립성 강화와 (부처와의) 정책협의는 병립할 수 있다”며 “이런 기조가 연구원 평가에도 긍정적 요소가 된다”고 했다.

    □ 좋은 인재들을 모으는데 더 집중할 필요성도 제기됐다.

    제11대 최병호 원장(2012.05.11.~2015.06.21.)은 “미래를 대비하는 바탕은 인재”라며 “보사연이 인재싸움에서 걸맞게 대응해야 한다. 최고의 인재를 뽑으면 연구원은 저절로 굴러간다”고 강조했다.

    제7대 박순일 원장(2002.07.01.~2005.06.30.)은 “바깥에서 듣기에 직원들이 일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”며 “세종에 있어 조금 갑갑한 측면이 있을 테지만 즐겁게 일하라”고 격려했다.

    □ 50주년을 기념해 추진 중인 ‘보사연 디지털 역사관’ 구축에 대한 기대와 주문도 잇따랐다.

    제9·10대 김용하 원장(2008.09.05.~2012.02.29.)은 “보사연의 역사는 대한민국 복지국가의 역사나 마찬가지”라며 “디지털 역사관이 작게 보면 보사연 역사겠지만 대한민국의 복지국가 역사관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해 달라”고 당부했다.

    최병호 전 원장은 “디지털 역사관이 구축된다면 자료들을 상시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효율적인 역사관이 될 것”이라며 “두툼한 역사책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형태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”고 했다.

    □ 한편 현 조흥식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“보사연은 적어도 사회정책 분야 연구에 있어서는 맏형”이라며 “이 모두가 역대 원장님들과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다. 감사하다”고 했다. 조 원장은 그러면서 “특히 선배 원장님들을 더 일찍 모시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”이라며 “부득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앞으로 한분 한분 챙기겠다”고 했다.

    □ 이날 간담회에는 전·현직 원장들 외에 안계춘·조남훈(전 부원장), 김승권·조재국·장영식(전 선임연구위원), 서문희 전 연구위원, 정경희 선임연구위원 등이 함께했다. 보사연은 역대 원장 및 원로들과는 연락망을 재정비해 이들을 예우하고 정기적인 모임도 추진할 계획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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